"재무제표 왜곡·우회 자본 순환 의혹"…중앙그룹 피해자들 검사 촉구
"회수 어려운 계열사 대여금 7405억 원에 충당금 0원"
증권사·신용평가사 검사 확대, 신속한 회생절차 요구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중앙그룹 채권 투자 피해자들이 계열사 전반에서 재무제표 왜곡과 우회적인 자본 순환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감독원에 검사 확대를 촉구했다.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은 금감원에 이 같은 내용의 2차 검사의견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중앙그룹 계열사 간 대여금과 계열사 발행 증권 잔액은 2024년 말 3399억 원에서 지난해 말 8661억 원으로 1년 만에 5262억 원(154.8%) 증가했다. 지난 6월 말에는 1조 311억원까지 늘었다.
변호인단은 이 가운데 회수가 어려운 계열회사 대여금 7405억 원에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에서 메가박스중앙 지분에 대해 1311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같은 회사에 빌려준 대여금 등 2300억 원에는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은 "같은 회사의 부실을 지분 가치에는 인정하면서 대여금의 회수 가능성에는 아무런 의문도 반영하지 않은 셈"이라며 "이 같은 방식이 중앙홀딩스와 중앙일보, JTBC 등 그룹 전반에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각 계열회사의 재무 상태가 실제보다 건전하게 표시됐다"며 "JTBC와 중앙일보 등은 이런 재무제표를 기초로 부실 발생 직전까지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속했다"고 했다.
계열사 간 우회적인 자본 순환 의혹도 제기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중앙홀딩스와 다보중앙은 2024년 JTBC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총 740억 원을 인수했다. 이 시기 JTBC는 스튜디오아예중앙에 300억 원을 출자하고 피닉스스포츠에 350억 원을 대여했다.
콘텐트리중앙도 지난해 9월과 12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1070억 원을 메가박스중앙에 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이 자금으로 콘텐트리중앙과 중앙홀딩스에 대한 기존 채무를 상환했다는 것이 변호인단 주장이다.
변호인단은 "이런 구조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이는 계열회사 간 지원이라기보다 한 계열사의 부실이 순환 경로를 따라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통로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JTBC와 중앙일보, 에스엘엘중앙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 10개 회차와 전자단기사채 4건에 관여한 금융회사까지 검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한양증권이 JTBC 공모 회사채 4개 회차의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사모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직접 인수하는 등 중앙그룹의 자금 조달과 유동화 구조에 반복적으로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기존 검사 요청 대상에 더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도 새롭게 포함했다.
지난달 28일 개시된 JTBC 회생절차에 관해서는 무담보 개인 채권자의 이해관계가 실질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절차가 장기화할수록 담보가 없는 개인 채권자는 채권의 실질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개인 채권자의 실제 회수액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회생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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