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하반기 증시 긍정적…美 10년물 5% 돌파 위험신호"
이원택 KB증권 이사 간담회…"자금공급자 움직임 살펴야"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KB증권이 올해 하반기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 사이클이 점차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보다 자금을 대는 연기금 등 '자본공급자'의 움직임이 중요하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초반을 추세적으로 넘어설 경우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자산시장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도 괜찮다고 보지만 사이클은 점점 후반부로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 7월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프런티어 AI 모델의 수요 둔화와 AI 투자에 자금을 대는 자본공급자의 위험 회피를 꼽았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으로 최고 성능 AI 모델의 사용을 줄이면서 AI 활용 방식이 토큰의 사용량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토큰 맥싱'에서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토큰 최적화'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AI 모델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다만 최근 프런티어 모델이 가격을 인하하고 가격 인하와 중국 모델은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미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 이사는 하반기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 자체보다 자본공급자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는 AI 경쟁에서 성공할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스스로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이 작지만, 금융기관·연기금 등 자본공급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 자금 공급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빅테크가 투자를 더 할 거냐 말 거냐보다 어떤 조건이 되면 자본공급자가 멈출지를 보는 것이 투자에 더 좋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을 증시 조정의 보다 본질적인 원인 중 하나로 평가했다.
자본공급자가 돌아서는 조건으로는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을 꼽았고, 과거 경기 둔화보다 금리 상승이 먼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며 장기금리를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과거 세 차례 버블 붕괴에서도 공통으로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선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순한 금리 급등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이사는 "금리 급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10번 가운데 9번은 저가 매수 기회"라며 버블을 실제로 무너뜨리는 금리 상승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험 신호로는 인플레이션 고착과 미국 장기금리의 전고점 돌파를 제시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초반을 추세적으로 넘어설 경우 자본 흐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5.3%를 넘어서면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 5.4%를 넘어서면 2002년 이후 약 25년 만의 최고 수준에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자산시장에도 중력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금리"라며 "금리가 올라오면 자금의 흐름 자체가 거대하게 바뀐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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