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더니 목표가 30% 낮추나"…증권가 엇갈린 '삼전닉스' 전망

미래에셋證, 반도체 슈퍼사이클 내년까지…키움은 '올해가 정점'
삼전 목표가 낮춘 키움·높인 한투…"반도체 업황 확신 부족"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5.66포인트(6.97%) 급등한 854.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 보다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장을 마쳤다. 2026.8.1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증권사별 목표가 격차가 큰 데다 실적 전망까지 엇갈리면서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9일 장중 37만 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23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약 37% 떨어진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6월 25일 장중 298만 7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가와 실적 추정치는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32.7%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가도 42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내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89조 원에서 409조 원으로 높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가 아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 둔화와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 글로벌 비교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변화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35만 원, 210만 원으로 낮췄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2026년 실적을 고점으로 2027년과 2028년에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42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은 410만 원에서 340만 원, 삼성증권은 3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80만 원에서 470만 원으로 23.7% 올렸다.

증권사별 SK하이닉스 목표가는 148만 원(BNK투자증권)에서 470만 원(한국투자증권)까지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2027년 실적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431조 원으로 예상하지만 BNK투자증권은 205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전망치만 200조 원 넘게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도 차이가 있다.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낮춘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59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상향했다.

2027년 실적 전망 역시 BNK투자증권은 영업이익 319조 원, 메리츠증권은 562조 원을 추정하는 등 250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매수'를 외치며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올리던 증권업계가 이제는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보니 증권사들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포트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