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건설株 주목할 때"…코스피 힘 못 쓴 8월, 사흘간 16% 뛴 건설지수
KRX건설, 8월 전체 업종 중 최고 상승률…대형사 20~30% 급등
데이터센터·플랜트 수주 기대 재점화…세제개편 악재 우려 덜어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국내 증시에서는 건설주가 가장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개편 발표 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데이터센터·플랜트 수주 기대까지 재점화되며 주가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3~5일) KRX 건설 지수는 1130.27에서 1312.85로 182.58포인트(16.15%) 오르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3.56%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04%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건설 지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KRX 반도체(-0.11%), KRX 삼성전자(-6.29%), KRX SK하이닉스(-2.91%) 등 그간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주는 전체 지수 상승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GS건설(006360)(32.84%), 대우건설(047040)(27.00%), DL이앤씨(375500)(21.20%), 현대건설(000720)(16.38%) 등 대형 건설사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동부건설(005960)(9.72%), 계룡건설산업(013580)(7.52%), 금호건설(002990)(7.24%) 등 중소형 건설사들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도 건설주 전반이 상승 중이다. 2시 10분 기준 KRX 건설 지수는 2.20% 상승 중이며 GS건설(6.42%), 대우건설(5.42%), 현대건설(3.09%) 등이 오르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기대감이 건설주 강세를 이끈 주요 원인이었다.
우선 데이터센터발(發) 모멘텀이 재점화됐다. 최근 SK텔레콤이 엔비디아·앤트로픽·AWS와 손잡고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네이버도 엔비디아 투자와 브룩필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세종 AI 팩토리를 기존 55MW에서 200MW로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 GW급 인프라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덕이다.
미국 발전 플랜트 시장 진출도 새로운 수주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연료전지(SOFC)·가스발전,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전력 조달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도 거론되며 국내 건설사의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높아진 이익 체력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E&A,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계열사향 실적과 주택 부문 실적 호조로 일제히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이후 증권가의 이익 추정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세제개편안이 건설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보유세·양도세 인상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지방 투자 및 세컨드홈 관련 세제 혜택은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건설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최근 반도체주 약세로 비(非)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한 점도 건설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각되고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에 다시 주목할 때"라며 "발전 플랜트 수행 경험과 안정적인 이익 체력, 재무건전성을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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