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첫 1조원 하회…비반도체로 '매수세'

레버리지·곱버스 16종 거래대금 9205억원, 상장 후 최저
코스피 24개 업종 중 22개 상승…투자 대상 다변화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8.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본예탁금 상향에 따른 거래 위축과 반도체 중심의 증시 쏠림 완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9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단일종목 ETF 상장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거래대금은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인 지난달 30일 12조 4485억 원에서 제도 시행 첫날인 31일 3조1518억 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 3일 1조3872억 원, 4일 1조3329억 원을 기록했고 이날 처음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기존에는 가용증권을 포함해 1000만 원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는 신규 매수를 위해 현금 3000만 원의 기본예탁금을 갖춰야 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

개별 상품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았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거래대금이 3504억 원에 그쳤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점도 단일종목 ETF 거래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개 업종 가운데 22개 업종이 상승했다. 건설(6.16%)과 기계·장비(5.58%) 업종이 5%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외 업종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외국인 순매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위를 기록했지만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셀트리온, SK, 현대차 등으로도 고르게 유입되며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50.2%였고, 지난 6월 25일에는 58.9%까지 높아졌지만 지난 4일 기준 50.3%로 낮아지며 쏠림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5~6월에는 금융투자 자금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에 집중됐지만 7월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순매수가 나타났다"며 "비반도체 수출 증가세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31일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반도체주가 이날 다시 반등했지만 수급 쏠림은 제한됐다"며 "코스피는 675개 종목이 상승했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양 시장 등락비율(ADR)도 100%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쏠림이 해소되면서 변동성 진정도 확인되고 있다"며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는 80포인트를 밑돌았고, 일중 변동성도 7월 평균 7.1%포인트에서 8월 3.2%포인트로 축소됐다. 신용잔고도 지난 4일 기준 연중 최저치인 27조 원으로 줄며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쏠림 완화와 변동성 축소가 이어질 경우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도 당분간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