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버리고 미장에 46억달러 베팅…서학개미 '4일 연속 랠리' 수혜
4·5월 美 주식 순매도한 개미, 6·7월 미국행…전월 46억달러 순매수
기술주·AI 반등에 연일 상승…시장선 "되돌림일 뿐, 추세 상승 아직"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달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단기적으로는 적중한 분위기다.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강세를 바탕으로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를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이달 4일(현지시각 기준)까지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이 8.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75% 상승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4.83% 올랐다.
이에 지난달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향한 투자자들의 수익도 우상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46억 4241만 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5월 순매도였던 수급이 6월 순매수 전환하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상승 랠리의 포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중립적 기조를 확인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어진 3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부문 호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씻어내며 기술주 매수세가 폭발했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8월 들어서도 상승 동력은 유지됐다. 빅테크 기업에 이어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대표 산업재 기업인 캐터필러가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실적 모멘텀이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증시 상승 폭을 넓혔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유가 안정에 따른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투자심리를 대폭 개선하며 3대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를 놓고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라기보다 지난달 급락했던 기술주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도체 이익 모멘텀과 투자자 포지션 회복 여부가 확인돼야 본격적인 추세 상승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의 1개월 수익률이 -3.54%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지,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8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서 나스닥100 레버리지펀드의 포지션이 회복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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