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삼성전자 임시 주총 착수…"자사주 매입·성과급 한도 요구"

오후 5시부터 임시 주총 소집 위한 법적 절차 착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삼성전자(005930) 임시주주총회 소집 절차에 착수했다. 자사주 매입과 성과급 한도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 주주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4일 액트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공식 법적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액트는 "단순히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본시장의 상식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경영은 경영진의 영역이지만 회사가 벌어들인 잉여현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주주의 권리인 만큼 더 이상 이사회에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액트가 추진하는 핵심 안건은 두 가지다.

먼저 45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여부를 주주총회에서 직접 결의하는 안건이다. 액트는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매일 약 302만 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두 번째는 회사 성과와 연동되는 성과급 지급 한도를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안건이다. 액트는 이사 보수 한도는 주주총회 승인을 받는 반면, 장기간 수백조 원 규모가 될 수 있는 성과급 지급 기준은 이사회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액트는 앞서 플랫폼 내 임시주총 추진 찬반 투표에서 100% 찬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액트 플랫폼에서 전자서명을 시작하고, 임시주총 소집 요건인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 지분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과 국내외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소집 동의 위임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2분기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활용해 주주들에게 공식 우편도 발송할 예정이다.

상법상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려면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회의 목적과 소집 이유를 적은 서면이나 전자문서를 이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소액주주는 회사의 팬클럽으로 잘하면 칭찬하고 부족하면 회초리를 드는 존재"라며 "사업적 성과는 존중하지만 자사주 매입과 성과급 한도에 대해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으로서 직접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 추진은 회사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진정한 주주친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뜻"이라며 "액트는 플랫폼으로서 주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