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ETF 거래액 10분의1 토막…하루 1.2조원으로 급감
레버리지·인버스 16종 출시 이후 사상 최저…"변동성 우려 완화"
추정 손실 10조원, 예상보다 적어…"위험 선호 투자 여력 여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의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에 그쳤다.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된 이후 2 거래일째 들어 거래 위축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조 2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7일 해당 상품이 상장된 이후 거래대금이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예탁금이 기존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거래대금은 3조1518억 원으로 직전 거래일(12조4485억 원)의 25.3%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날 거래대금도 전 거래일의 39.6% 수준에 머물렀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본예탁금 상향으로 개인 투자자의 신규 진입 요건이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가용증권이 포함돼 보유 현금이 많지 않은 일반 주식 투자자도 단일종목 ETF를 매수하는 데 큰 제약이 없었지만, 보완책 시행 이후에는 계좌에 현금 3000만 원을 보유해야 신규 매수가 가능하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76%, 8.79%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18% 가까이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16종 상품을 793억 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30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36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36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6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9억 원) 순이었다.
단일종목 ETF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그동안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LP)의 리밸런싱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 변동성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보완책의 시장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가 보완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개인별 단일종목 ETF 투자한도 신설 △모의거래 의무화 △ETF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증시 긴급조치권' 도입 등이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만으로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손익 추정 결과는 실현손익 -8조 원, 평가손익 -2조 원으로 총 -10조 원"이라며 "ETF 수익률은 평균 -70% 수준이지만 실제 매매수익률은 -10% 안팎으로, 실제 데이터는 차트에서 보이는 것이나 언론에서 들려오는 것보다 청산 규모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금리 안정이나 실적 개선 같은 트리거가 갖춰져야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은 이런 트리거에 대한 반응 강도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며 "여전히 높은 거래 규모와 예상보다 크지 않은 손실은 급락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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