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8월' 팔천피 또는 그 너머…관건은 '외국인과 금리'

삼전, 글로벌 지수 내 비중 과도하게 낮아져…"외인 매수 지속"
은행·보험·조선 등 실적주 주목…AI 밸류체인도 여전히 유효

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31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7월 코스피는 유례없는 급락을 겪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가는 8월 들어서는 과도한 낙폭에 따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금리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8000선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각각 5500~8000선, 6000~8000선으로 제시했다.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수, 지속 여부가 관건

지난달 3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7927억 원(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순매수에 나섰다. SK하이닉스(000660)를 3조 6061억 원, 삼성전자(005930)를 2조1168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만 약 6조 원을 집중 투자했다.

최근 급락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진 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는 1~2개월에 그쳤지만 외국인은 약 6개월 동안 순매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지수 내 비중이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 재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MSCI 신흥국지수(MSCI EM)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약 6%로 TSMC(15%)보다 9%포인트(p) 낮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순이익 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은 높은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크게 낮아 비중 축소가 과도했다"고 말했다.

금리 안정이 AI 랠리 재개 조건

증권가는 최근 조정의 본질을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보고 있다. AI 투자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안정돼야 하고, 결국 미국 금리 흐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AI 랠리를 이어가는 것은 결국 AI에 자본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금리 환경이냐는 현실적인 논리"라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안정이, 장기적으로는 AI 투자 수익성이 자본조달 비용을 웃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8월 6일·9월 4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8월 12일·9월 11일), 미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등이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2년물 국채금리 하락을 바탕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PBR·실적주 주목…AI도 여전히 유효

KB증권은 반도체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전까지는 은행, 보험, 화장품, 조선 등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과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상사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009150),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 HD현대일렉트릭, SK텔레콤(017670), NH투자증권(005940), 삼성E&A, 신세계를 8월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경기 침체라기보다 글로벌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이라며 "급락 이후 반등장에서는 하락폭이 컸던 AI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저PBR 기업 공표제도도 저평가 종목의 재평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양 연구원은 "저PBR 기업 공표는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하는 '네이밍 앤 셰이밍(Naming & Shaming)'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