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7월' 새내기주 90% '공모가 밑돌아'…8월엔 반등할까

20곳 중 18곳 공모가 하회…대형주 쏠림·성장주 급락에 직격탄
대어급 상장 재개 기대·증시 회복 조짐…하반기 반등 기대감

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7.31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 투심이 얼어붙었던 7월을 지나며 올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90%가 공모가를 밑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락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데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새내기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스팩·코넥스 이전상장 제외) 20곳 중 18곳이 지난 31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코스모로보틱스(145.7%)와 마키나락스(34.3%) 두 곳에 불과했다. 반면 스트라드비젼(-78.8%), 채비(-66.8%), 에스팀(-60.4%) 등 대부분 종목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대형주 집중에 흔들린 새내기주, 증시 급락에 직격탄…IPO 부진도 약세 부추겨

새내기주 부진은 상반기 국내 증시 자금이 일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 기반이 약한 새내기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7월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고,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새내기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2.19%, 21.43% 급락했다.

실제로 새내기주 20개 종목의 7월 평균 등락률은 -25.38%로 국내 상장 종목 2867개의 평균 등락률(-7.07%)보다 낙폭이 3배 이상 컸다. 상장 초기라 실적과 업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 악화의 직격탄을 더 크게 맞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새내기주 약세를 부추긴 배경으로 꼽힌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IPO 시장 상장 종목 수는 1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3% 감소했다. 공모금액도 1조 1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줄었다.

하반기 IPO 시장 회복·증시 턴어라운드 관측…새내기주 주가 기대

다만 하반기에는 IPO 시장 분위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증시 반등 조짐에 힘입어 새내기주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시장에서 기다려온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지난 7일 발표되면서, 이에 맞춰 상장을 준비해 온 기업들이 속속 상장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장 심사를 청구하거나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는 데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춘 기업들의 상장이 본격화되면 대어급 기업들의 증시 입성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31일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어, 새내기주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 달 반 동안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41% 하락했는데 현재 상황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코로나19 대유행 상황보다 더 안 좋다고 할 수는 없다"며 "수급 왜곡에 따른 과잉 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반도체와 AI 기업들의 실적 체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8000선까지는 회복이 가능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