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37만~65만'…LTA 기대 vs 메모리 우려 [종목현미경]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사업 안정성 ↑…28년까지 실적 성장"
"시장 전반의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 반영해 밸류 낮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 최근 극단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 온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대폭 낮춘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상반된 목표가를 내놨다.

주가를 견인하는 요인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HBM4 출하 본격화가 호실적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반면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 우려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59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낮췄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9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올리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글로벌 IB의 시각도 갈렸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48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낮춘 반면, 골드만삭스는 48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목표가를 높게 제시한 증권사들은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했다. 과거처럼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사이클이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맞춘 장기공급계약이 늘어나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요 5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공급계약을 완료했고, 추가로 AI 관련 5개 대형 고객사와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며 "글로벌 고객들과 LTA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가 집행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과거와 같은 공급 과잉에 따른 급격한 업황 악화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생태계에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HBM4 물량이 본격화되는 2026년 3분기부터 외형 성장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은 122조 원으로 기존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 것"이라며 "3분기 실적 호조와 HBM4 판가 인상, 출하량 급증, 파운드리 신규 수주 확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한 달간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 때문이 아니다"며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며, 2027년 이후 공급 부족 폭이 더욱 확대돼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384조 3000억 원, 2027년 573조 1000억 원, 2028년 617조 3000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메모리 업황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하락을 우려했다.

JP모건은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의 HBM 수요 둔화 △차세대 HBM 인증 지연 △모바일 출하량 둔화 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JP모건은 "시장 전반의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를 반영해 목표 밸류에이션 배수를 기존 8배에서 6배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32.7% 낮추며 "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하지만 글로벌 동종 업체들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반영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디램 경쟁사 평균 선행 PBR 3.3배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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