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복사의 날" vs "도박판 떠난다"…코스피 폭등 '환호 반, 불안 반'

코스피 한때 17%대 폭등…마이너스 벗어난 개미들 "세상이 밝다" 환호
'항복매매' '인버스 베팅' 손해 토로…"도박급 변동성" 개미 7조 순매도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돌파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17% 이상 오른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26.7.3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돈 복사의 날! 코스피, 믿고 있었다고""간이 작아 이 도박판에 더는 못 있겠다"주식 관련 커뮤니티 게시글

코스피가 역대급 반등에 나서며 이달 내내 '마이너스'에 시달렸던 개미들이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출렁이는 변동성에 "이게 투자인지 도박인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못 이기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785.26포인트(p)(14.04%) 오른 6378.82를 기록 중이다. 장 중 17.07% 오른 6548.64까지 터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05%, 23.83% 오른 24만 8500원, 163만 7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중 26만 1500원, 171만 5000원까지 회복하며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간밤 인공지능(AI) 투자 의구심 해소에 급등, 증시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시름에 빠졌던 투자자들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돈 복사의 날"이라며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혔는데, 오늘은 누가 뭘 하든 세상이 밝아 보인다"고 환호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어제 울면서 물을 탔는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코스피를 더 믿어보겠다"고 했다.

앞서 항복 매매에 나섰던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평단이 8만 원인데 5년을 잘 버티고 변동성을 못 이겨 이틀 전에 20만 원에 팔았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한 달 반 전 37만 4500원까지 올랐는데, 주당 17만 원 이상을 놓쳤단 것이다.

하지만 이달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가 도박장처럼 변했다는 탄식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투자자는 "간이 작아서 더는 국장(국내 증시)에 못 있겠다"며 "끝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손해를 털자마자 정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증권사의 거래 애플리케이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국가 공인 모바일 토토"라고 표현했다. 증시를 "대국민 카지노"라고 표현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같은 시각 개인 투자자들은 6조 8798억 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이 7조 원 넘게 순매수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변동장세 속 순간의 판단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어제 저점 잡고 들어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 청산, 손절, 곱버스 포지션 변경한 사람들은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현재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49%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