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복사의 날" vs "도박판 떠난다"…코스피 폭등 '환호 반, 불안 반'

코스피 한때 18%대 폭등…마이너스 벗어난 개미들 "세상이 밝다" 환호
항복매도·인버스 베팅 손해 토로…"도박급 변동성" 개미 8.2조 순매도

코스피가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6.7.31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돈 복사의 날! 코스피, 믿고 있었다고""간이 작아 이 도박판에 더는 못 있겠다"주식 관련 커뮤니티 게시글

코스피가 역대급 반등에 나서며 이달 내내 '마이너스'에 시달렸던 개미들이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출렁이는 변동성에 "이게 투자인지 도박인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못 이기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17.91% 상승은 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6.81%, 29.95% 오른 26만 2500원, 17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402340)와 삼성전기(009150)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등, 국내 증시도 훈풍을 받으며 그간 하락세에 시름하던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돈 복사의 날"이라며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혔는데, 오늘은 누가 뭘 하든 세상이 밝아 보인다"고 환호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어제 울면서 물을 탔는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코스피를 더 믿어보겠다"고 했다.

앞서 '항복 매도'에 내몰렸던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평단이 8만 원인데 5년을 잘 버티고 변동성을 못 이겨 이틀 전에 20만 원에 팔았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약 한 달 반 전 장중 37만4500원까지 올랐던 만큼, 결과적으로 주당 17만 원 이상 추가 수익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달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도박장'으로 변했다는 투자자들의 탄식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투자자는 "간이 작아서 더는 국장(국내 증시)에 못 있겠다"며 "끝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손해를 털자마자 정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증권사의 거래 애플리케이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국가 공인 모바일 토토"라고 표현했다. 증시를 "대국민 카지노"라고 표현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개인은 코스피 주식 8조 2609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장을 떠났다. 외국인은 역대 최대 순매수(7조 2201억 원)를 기록하고 기관도 1조 1469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변동장세 속 순간의 판단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어제 저점 잡고 들어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 청산, 손절, 곱버스 포지션 변경한 사람들은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이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59.95% 내리며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