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삼성전자 낙수효과'…수익률 부진 '로봇 ETF' 기지개
삼성전자 RX사업추진실 신설…로봇 미래먹거리 낙점
로봇주 동반 급등…ETF 수익률 1~5위 모두 로봇 관련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로봇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간 수익률 부진의 늪에 빠졌던 로봇 상장지수펀드(ETF)도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5위는 모두 로봇 관련 ETF가 차지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 TOP2+'가 12.13% 오르며 1위에 올랐고,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10.38%)과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10.31%)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어 'RISE AI&로봇'(7.38%), 'KODEX 로봇액티브'(6.29%) 순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로봇 사업 추진 소식에 힘입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주로 분류되는 현대차(005380)가 4.76% 상승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6.99%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피지(058610)(25.15%), 삼현(437730)(24.7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28%), 로보티즈(108490)(11.42%) 등이 급등했다. 수익률 1위인 ACE ETF는 이들 종목을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반도체에 이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공식화하면서 국내 로봇 밸류체인 전반에 낙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 사업은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최종 제조사가 수많은 부품·장비 업체와 협력해야 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이 직접 조직을 이끈다.
RX사업추진실은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AI·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 디자인, 상품기획까지 사업화 전반을 통합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범용 로봇을 개발해 국내외 생산 공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완성도를 높여 외부에 본격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 운영 등 로봇 전략을 주도한 이동건 기획팀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고, 지능형 자율 로봇 분야 석학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도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하면 국내 로봇주가 성장 동력을 얻으며 부진했던 로봇 ETF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로봇 ETF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 TOP2+(-20.72%, -23.07%)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21.62%, -19.96%)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26.14%, -28.45%) △RISE AI&로봇(-19.89%, -31.50%) △KODEX 로봇액티브(-21.68%, -10.83%) 등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 섹터는 6월 이후 고점 대비 약 50% 조정받으며 단기 모멘텀 부재와 상용화·수익화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과 기술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업 본격화가 산업 기대감을 다시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 어닝콜, 현대차 CID, 정부 예산안과 코스닥 제도 개편 등 하반기 모멘텀이 집중되어 있어 로봇 섹터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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