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 늘리나" 알파벳 실적발표 D-1…삼전닉스 반등 '갈림길'

알파벳 23일 오전 2분기 실적발표…Capex 가이던스 주목
AI 수익성 우려에도 Capex 가이던스 상향 시 메모리 반등 가능성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6700선을 회복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구글)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투자계획이 향후 반도체주가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한국시간 23일 오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 중 가장 먼저 내놓는 실적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증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2일 최고가(9114.55) 대비 전날 종가(6747.95) 기준 25.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26.84%, 33.57% 급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주가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과 이에 기반한 AI 투자 지속 여부와 직결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3% 증가한 1170억 달러, 순이익은 24~25% 성장한 353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클러스터, 텐서처리장치(T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확충에 투입되는 자본지출(CAPEX) 추이에 쏠려 있다.

알파벳은 앞서 2026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 달러에서 190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매출 대비 자본지출 비율 역시 2025년 22.7%에서 2026년 38.2%로 급등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왔다.

일각에서는 천문학적인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잉여현금흐름(FCF) 감소 등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한다. 만약 알파벳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 전망치를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할 경우, AI 수익성 및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

반면 알파벳이 자본지출 전망치를 재차 상향한다면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빅테크들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이는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결국 빅테크들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할 열쇠인 셈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행보가 핵심 이슈"라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하는 그림이다. 폐쇄된 순환 구조의 AI 생태계에서 수익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CAPEX 가이던스 역시 중요한데, 당장의 속도 조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