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韓 증시, 삼전닉스 쏠림·개미 레버리지 투자가 리스크"
방산, 조선, 원전, 로봇, 전력설비 등 주목해야
"반도체 보유 종목에 대한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증시의 반도체 대형주 편중이 심화된 만큼 방산, 조선, 원전, 로봇, 전력설비 섹터 등 저평가된 우량 종목 발굴에 나설 때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티 탠(Christy Tan)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 중 하나지만 이제 단순히 '지수를 사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과 한국의 MSCI 신흥국 지수 잔류는 한국 증시의 상승 잠재력과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 증시는 '지수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3%를 차지고 있어서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도 지적했다.
탠 전략가는 "5월 기준, 해당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전체 지수는 29% 상승했다"며 "이는 시장 전반이 강세라기 보다는 반도체 업종에만 상승 모멘텀이 집중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자금 흐름은 이제 단순한 심리 지표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며 "최근의 변동성 장세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으로 인해 정상적인 차익 실현 매물조차 순식간에 기계적 반대매매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에 가려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 조선, 원전, 로봇, 전력설비 등 미국의 재산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투자의 수혜를 받는 섹터를 추천했다.
탠 전략가는 "국내 상장사의 약 3분의 2가 장부가치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고, 약 41%는 주당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 수준"이라며 "과열된 초대형 반도체주를 뒤쫓기보다는 탄탄한 자본력을 갖췄지만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우량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철저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며 "종목별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계별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해야한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매수세가 대거 쏠린 반도체 보유 종목에 대한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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