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H아문디·VIP, 주주권 행사 '모범 운용사'…"인력·조직 확보"
금감원, 자산운용사 펀드 의결권 행사·공시내역 점검
정량적 측면 개선세…신한·우리·삼성액티브 미흡사례 지적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NH아문디·VIP 자산운용 3사가 올해 주주권 행사 관리 체계를 충실히 구비하고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등 주주권을 모범적으로 행사한 사례로 선정됐다. 반면, 신한·우리·삼성액티브 3사는 내부 관리체계 구축과 공시 충실성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의결권 행사·공시 내역(285개사, 4만 6827개 안건)' 점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운용사들이 찬성 위주의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 형식적 공시, 관련 조직 및 내부관리 취약 등 주주권 행사가 미흡한 점을 개선하고자 실시됐다. 점검 결과 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율은 91.8%, 반대율은 8.2%로 지난해(91.6%, 6.8%) 대비 향상되는 등 정량적 측면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모범사례로 선정된 삼성자산운용은 전담조직 신설, KPI 운영, 의사결정기구 강화, 의결권 자문사 신규 선정 시 현장실사 실시 등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와 이해상충 방지체계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의사결정기구를 의결권행사위와 수탁자책임위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으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할수록 높은 성과평가를 받도록 KPI 운영 및 단계적 강화 기준을 도입했다. VIP자산운용은 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운용 규모 대비 가장 많은 전담 인력(4명)을 확보하고 주주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지난해 모범사례였던 미래·교보AXA·트러스톤·신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과거 미흡사례였던 한국투자·KB는 의결권 행사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일괄 기재 사례를 근절하는 등 공시 충실성을 대폭 개선했다.
반면 신한·우리·삼성액티브 3사는 내부 관리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결격사유 및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찬성' 등으로 사유를 일괄 기재했으며,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별도의 의사결정기구나 KPI 체계가 없었다.
우리자산운용은 의결권 찬성률(91.5%)이 높고, 의결권 행사 사유의 중복기재율이 73.4%로 대형 공모운용사 중 가장 높아 투자자가 적정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관련 전담조직이 없고 세부지침을 공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의결권 행사 사유의 중복기재율이 77.3%에 달해 투자자에 대한 공시 정보 제공이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점검에서는 대형 공모운용사와 중·소형(사모) 운용사 간의인프라 및 수행 능력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형 공모운용사는 그간 전담조직과 의사결정기구, KPI 등 내부통제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중·소형사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여전히 미흡했다. 실제로 내용이 다른 안건임에도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인 문구를 그대로 채워 넣은 행사사유 중복기재율의 경우, 대형사는 11.6%에 불과했으나 중·소형사는 31.1%로 집계됐다.
의안명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거나 의안 유형을 누락하는 등의 기본적인 공시서식 기재 오류와 미흡사례 대부분도 인프라가 취약한 소형 일반사모운용사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점검 대상의 20.7%는 안건별 행사 근거가 규정된 세부지침조차 공시하지 않고 법규 나열 수준의 기본정책만 공시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정량적 측면은 개선되고 있으나 중·소형사의 제반 인프라 구축은 아직 부족해 규모별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모운용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오는 13일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및 7~8월 설명회를 개최해 주주권을 충실하게 행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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