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에도 굳건한 '서학 불개미'…7일간 레버리지만 1.2조 순매수
상위 5개 중 3개가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변동성에도 상승장 '베팅'
이달도 메타發 변동성 지속 중…증권가 '실적 기반 상승' 무게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등락에도 위험 회피에 나서기보다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며 반등에 베팅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6월 23~30일(조회 기준일 6월 25일~7월 2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4억 6474만 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샌디스크, 키옥시아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 반도체주를 2배로 추종하는 'ROUNDHILL T-REX 2X LONG DRAM DAILY TARGET ETF'도 2억 1627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순매수 4위는 한국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SHS ETF'였다. 이 상품에는 1억4707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들 3개 레버리지 상품에만 총 8억 2808만 달러가 몰렸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 2680억 원 규모다.
이 기간 국내외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 바 있다.
코스피는 7거래일간 7.00% 하락했다. 일일 지수 등락률이 5~10%에 달하는 날이 이어지며 지수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2%대 급락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반도체주도 출렁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같은 기간 5.66% 올랐지만, 일일 기준으로는 8% 가까이 급락한 날도 있었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샌디스크는 하루 만에 21% 넘게 급등한 뒤 이튿날 10%대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AI 랠리 과열 부담과 레버리지 수급이 맞물리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도주의 급락 여파가 해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주요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반도체주 급등락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보다는 낙폭 과대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앞서 언급한 3개 레버리지 상품 외에도 마이크론(1억 9451만 달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8690만 달러) 등 종목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메타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로 이달 들어서도 국내외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반도체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 빌미가 나오며 되돌림이 나타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의 변동성은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기보단 동일 현상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혼재되며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과정에 가깝다"며 "과거에도 주도주는 10~20% 수준의 조정을 반복하며 실적에 기반한 상승 추세를 이어온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주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최근 확대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정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변동성 장세 속 매도 대응보다는 관망 또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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