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은 가라" 어느 증권사 AI가 똑똑한가…실시간 '투자 판단' 경쟁
미래에셋,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한투, 뉴스·기업정보 분석
시황·종목·잔고 분석까지…AI 활용 투자 보조 확산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증권사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단순 챗봇을 넘어 고객의 투자 판단을 돕는 '투자비서'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AI가 뉴스 요약이나 상담 보조에 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시황 분석, 관심·보유 종목 진단, 잔고 분석, 로보어드바이저 등 맞춤형 투자정보서비스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AI 기반 투자정보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개인·퇴직연금 고객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다. 고객 투자성향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상품과 비중을 추천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2022년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전날 기준 약 13만9600좌, 평가금액 9조57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AI 기반 투자 정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MTS '한국투자’를 통해 선보인 AI 기반 실시간 시황 분석 서비스 '지금 시장은?'은 출시 약 한 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는 장전, 장중, 장 마감 등 시간대별로 핵심 시황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도 운영하고 있다. AIR는 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기업 정보를 AI가 분석해 보고서 형태로 자동 제공하는 서비스다. 향후 개별 종목의 심층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AI 종목분석' 서비스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도 종목 뉴스 요약부터 차트 분석, 잔고 진단, 로보어드바이저까지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AI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 투자 성향과 과거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장기 자산 운용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리밸런싱을 돕는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차트 분석 AI '차분이'는 주가 차트 이미지를 읽고 가격 패턴과 기술적 지표 등을 해설한다. 잔고 분석 AI '잔분이'는 개인투자자의 잔고 데이터를 분석해 매매 패턴, 투자 경향, 포트폴리오 편중 여부 등을 진단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2일 MTS '티레이더M'에 AI 기반 맞춤형 투자정보서비스 'AI PB'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 생성형 AI 기반 투자정보서비스 '유아이(YU:AI)'를 선보인 데 이어 기존 챗봇과 뉴스 요약 중심이던 AI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으로 고도화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AI 투자정보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MTS 경쟁력 제고와 고객 체류시간 확대,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 등이 꼽힌다. 주식 거래 수수료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투자자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시황 파악과 종목 분석, 포트폴리오 점검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다만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사실상 투자 추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정보의 정확성, 투자권유 해당 여부,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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