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 140조인데 증권주 '소외'…고점 논란 속 하반기 '기대'

반도체 쏠림에 부진 지속…'차화정' 장세에 증권주 약세 '전례'
ETF 성장세·하반기 정책 기대감…"'비중확대' 관점 유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밑도는 등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주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은 140조 원대까지 불어났지만, 최근 들어 거래대금 피크아웃 우려와 반도체주 쏠림 장세가 맞물리면서 증권주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KRX 증권 지수는 3.26%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4.55% 내리며 8000선이 무너지며 증권주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7.45%), 키움증권(5.90%), 삼성증권(-3.02%) 등 증권주 전반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연초만 해도 증권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승과 함께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1분기 KRX 증권 지수는 59.82% 오르며 전체 KRX 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 상승률(40.65%)을 크게 웃돈 수치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증권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4~6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에 KRX 반도체 지수(100.36%)가 급등하고 거래대금 호조가 이어지는 중에도 KRX 증권 지수는 10.69% 하락했다. 지난달에만 14.99% 떨어졌다.

거래대금이 급증에도 증권주가 부진한 것은 시장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업 실적에 우호적이지만, 투자자 관심이 특정 주도주에 쏠리면서 정작 증권주가 소외됐단 분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쏠림 장세에도 증권주가 약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피크아웃 우려도 증권주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80% 넘게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의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주의 부진이 업황과 실적 흐름에 비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율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절대적인 거래대금 수준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117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5~6월에는 ETF 포함 일평균 거래대금이 137조 원에서 140조 원대로 증가했다. 증권업 브로커리지 수익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정책 기대감도 남아있어 증권주 비중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KRX와 넥스트레이드(NXT)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며 거래 대금을 끌어 올렸고, ETF 포함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조 원대로 증가하면서 전체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통합계좌의 투자 가능 대상을 국내 ETF와 ETN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구체화할 예정이어서, 현재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거래대금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ETF 성장, 하반기 정책 기대 등 피크아웃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며 "브로커리지 부문은 기초 체력으로 가져가면서, 유례없는 주식시장 강세로부터 최대한의 수혜가 기대되는 WM·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