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없는 IPO 시장 '중소형 쏠림' 계속…상장 후 수익률 '경고등'

중소형주 흥행 '공모가 상단'…중대형, 의무보유·변동성 리스크에 '멈칫'
상장 후 수익률은 '글쎄'…"유동성 쏠림 프리미엄, 급격히 소멸 경향"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코스닥에 신규 상장되는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 흐름이 이어졌다. 대어급 종목 부재 속 투자자 관심이 중소형 공모주에 쏠리는 양상이다.

이달에도 중소형 기업들이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공모 단계의 흥행이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상장한 기업은 스팩을 제외하고 피스피스스튜디오(0117P0), 져스텍(153890), 스트라드비젼(475040) 등 3곳이었다. 모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세 종목의 희비는 공모 규모에 따라 엇갈렸다.

피스피스스튜디오와 져스텍은 일반청약에서 각각 1194.94대 1, 278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종목 모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됐다.

반면 스트라드비젼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45.83대 1에 그쳤고, 공모가도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 상장 기업 중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서 확정된 종목은 케이뱅크, 채비에 이어 스트라드비젼이 세 번째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의 비교적 규모가 큰 중대형주였다는 점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공모 규모가 클수록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의무보유확약 부담과 상장 후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7월에도 중·소형주 쏠림 현상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매드업(0039P0), 레몬헬스케어(365660), 레메디(387690), 에이치엘지노믹스(0156T0) 등 총 4개 중소형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그중 매드업, 레몬헬스케어, 레메디 등 3곳은 이미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했다. 특히 매드업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인 3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수요예측 단계의 흥행이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달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모가 2만 15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전날인 1일 종가는 반의반 토막인 5330원에 그쳤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유동성 쏠림으로 과도하고 무차별적으로 형성된 초기 프리미엄이 이후 실질적인 펀더멘털 검증을 거치며 빠르게 소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무차별적인 공모주 청약 및 단순히 단기 변동성에 편승하는 추격 매수 등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