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실적 장세 7월 반도체 '기대'…금리인상·국민연금 '부담'

미 FOMC·한은 금통위 예정…금리 인상 가능성에 경계감 ↑
"국민연금, 7월부터 국내 주식 비중 축소할 가능성 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을 통해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송출되고 있다. 2026.6.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권대옥 수습기자 = 7월 국내 증시도 반도체 중심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전체 상장사 실적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금리, 국민연금 리밸런싱 변수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SK하이닉스도 7월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6조 210억 원, SK하이닉스(000660)는 63조 4511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코스피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 수준인 225조 원으로 전망했는데 그 중 159조 원이 반도체 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도 54%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7월에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가 압도적인 이익 증가율을 유지중인 상황에서 이익 기준 순환매는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당시 주도주 위주의 랠리를 이어갔던 정보기술(IT)주의 사례를 들며 "다른 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잠시 미뤄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바이오와 코스닥의 반등은 주도주의 조정 시에 가능하다"면서 "상승 사이클 동안 주도주 반열에 들지 못한 종목들은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중인 상황에서 이익 기준 순환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순이익 예상치가 각각 393조 원과 302조 원으로 여전히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쏠림 우려에 대해 "이번 사이클의 본격화는 불과 1년 남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내달 초 애플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채택 확대 가능성,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과 동행한다"며 "7월에도 실적 기대가 높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증권,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New U.S. Federal Reserve Chairman Kevin Warsh holds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at the U.S. Federal Reserve in Washington, D.C., U.S. June 17, 2026. REUTERS/Eric Lee ⓒ 로이터=뉴스1

반면 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갈등 이후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달 미국 6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소비자물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수급 변수도 남아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약 30.0%로 올해 계획 비중인 20.8%보다 9.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겠지만 일정 수준의 매도 물량 출회는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