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8.4조 투매'…코스피 5% 내린 8410선 마감[시황종합]

애플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코스피로 전이…5.81% 급락
SK하닉 8%·삼전 6% 업종 전반 하락…코스닥 -4.10% 마감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감했다. 2026.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간밤 뉴욕증시에서 불거진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도 여파를 미치며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다.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AI 기업의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며 외국인·기관 순매도세가 거세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9.09p(5.81%)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쳤다. 장 중 8126.84까지 터치하며 8.99%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장 후반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에는 오전 11시 12분 1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12시 10분 12초에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기관은 3조 7843억 원, 외국인은 4조 6265억 원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조 1898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000660) -8.36%, 삼성전자우(005935) -6.17%, 삼성전자(005930) -5.3% 등 마이크론 호실적을 계기로 급등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 반전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SK스퀘어(402340) -9.43%, LG에너지솔루션(373220) -5.82%, 삼성물산(028260) -4.72%, 현대차(005380) -4.47%, 삼성생명(032830) -3.2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1%, 삼성전기(009150) -0.2% 등이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AI 투자 심리를 자극한 악재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며 "동시에 AI 관련 기업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주가가 6% 넘게 급락하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다. 애플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했고, 소비자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에 칩플레이션 이슈가 재부각하면서 결국 AI 인프라 확대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오픈AI가 기업가치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IPO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AI 기업들이 기존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하면서 AI 관련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일본에서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이 12.53% 급락했고, 일본 반도체주인 키옥시아 홀딩스도 11.24% 하락했다.

중동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피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다시 높아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44p(4.10%) 하락한 851.37를 가리켰다. 기관은 3082억 원, 외국인은 351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6684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원익IPS(240810) 5.88%, 이오테크닉스(039030) 1.68% 등은 상승했다. 알테오젠(196170) -8.4%, 에코프로비엠(247540) -7.1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6.98%, 에코프로(086520) -6.47%, 코오롱티슈진(950160) -4.99%, 리노공업(058470) -4.96%, HLB(028300) -2.65%, 주성엔지니어링(036930) -0.78% 등은 하락했다.

한편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대 하락해 7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8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2%대 내리며 7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0.2% 내린 4.37%대를 기록 중이며. 나스닥100 선물은 0.94% 하락 중이다. 하나은행 고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10.7원 내린 1532.0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