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반도체 급락…코스피·코스닥 동반 매도 사이드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반도체 쏠림 현상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오전 11시 37분 50초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최근월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될 때 5분간 발동된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6.70p(6.01%) 하락한 1667.80p,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3.26p(5.33%) 내린 1653.67p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도 곧바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44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수 또는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은 전일 종가 대비 76.06%p(5.12%) 하락한 1407.54를 기록했다.

이날 급락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등 매크로 지표들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휴전 협상 결렬이나 연방준비제도 긴축 경계 심리와 같은 악재가 다시 발현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을 하는 과정에서 어제 쏠림현상이 유독 심했는데, 오늘은 이들 주식에서도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더 거세지다 보니 이 같은 급락과 변동성 증폭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다"라며 "증시 고점, 버블 붕괴의 신호는 아니기에, 매도 동참보다는 관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1시 5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조 3422억 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조 1864억 원, 외국인은 4조 2086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94억 원, 기관은 1385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614억 원 순매도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