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중앙그룹, 부도 직전 회사채 판매…투자자 굉장히 억울"
이 금감원장 간담회…"채권 발행 판매 경위 검사하게 될 것"
JTBC 2월 무보증사채 발행…6월 기업회생신청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근 유동성 위기로 부도 사태를 맞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과 소매(리테일) 판매 과정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JTBC 등 부도 직전까지 회사채가 발행된 경위를 살피고 필요시 검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CP가 적절하게 발행됐는지 점검을 시작한다고 보고받았다"며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라며 "부도 직전까지도 회사채를 발행해 (증권사가) 인수하고, 이를 개인 투자자에게 리테일로 판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경위로 채권이 발행되고 판매된 것인지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BC와 중앙일보는 각각 올해 2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아 회사채를 공모 발행했다.
당시 JTBC의 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중앙일보의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이후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등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중앙그룹의 모체인 중앙일보도 지난 20일 220억 원 규모의 CP가 최종 부도 처리됐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황이다.
기업회생 과정에서는 모든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의 변제가 법적으로 금지되며, 이 과정에서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등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전·현직 기자가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특징주 보도 전 선행매매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과 관련해서도 "AI 기반으로 선행매매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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