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 167.5조…전년比 9%↑

PEF 수, 투자이행액 모두 증가…대형 GP 쏠림 심화

(금융감독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약정액 167조 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PEF는 전년 대비 58개(5.1%) 증가한 1195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출자약정액은 9.0% 늘어난 167조 5000억 원, 실제 투자가 이뤄진 투자이행액은 5.8% 증가한 124조 3000억 원이다.

PEF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 수도 총 455사로 전년 대비 18사(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업 GP는 332사로 전체의 73.0%를 차지했다.

GP 규모별로는 약정액 1조 원 이상인 대형 GP가 45사, 중형 GP(1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 163사, 소형 GP(1000억 원 미만) 247사로 모든 구간에서 회사 수가 늘었다. 다만 약정액 기준으로는 대형 GP의 비중만 전년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68.7%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대형사 쏠림'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설 PEF는 211개, 신규 출자약정액은 27조 8000억 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신규 출자약정액은 전년보다 44.8% 급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집행 규모는 총 28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형태별로는 경영참여형이 23조 7000억 원, 비경영참여형이 4조 4000억 원이었다. 경영참여형의 경우 제조업 투자가 15조 5000억 원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미집행 약정액은 43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늘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운용사들이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주춤하면서 투자 방식의 다변화도 뚜렷해졌다. 지난해 비경영참여형 PEF의 투자 약정액(10조 7000억 원)과 이행액(5조 8000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78.3%, 114.8% 증가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기업대출(32.3%), 메자닌(27.6%), 부동산 및 인프라(14.9%) 순이었다. 전통적인 경영권 인수 대신 대출이나 메자닌 구조를 통해 '중위험·중수익' 자산을 쫓는 수요가 반영됐다.

투자회수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지난해 PEF의 투자회수액은 20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단계별로는 배당이나 제3자 매각 등 '중간 회수'가 6조 7000억 원(32.8%), M&A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최종 회수'가 13조 9000억 원(67.2%)을 기록했다. 해산된 PEF 수는 전년 대비 6.7% 감소한 153개였으며, 평균 존속기간은 4.7년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 시장은 펀드 수와 약정액이 일제히 성장하고 추가 투자 여력도 상당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며 "PEF가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고려해 건전한 투자 관행이 정착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