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19% 내린 삼성전기…'ETF 리밸런싱' 부담 털고 반등 준비 끝

KODEX·HANARO 등 ETF 리밸런싱 완료…주가 200만원 복귀
대규모 매도 물량 소화…외국인 1조 순매수 등 낙폭 회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4년 10월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방문,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10.7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달 들어 19% 이상 조정을 받았던 삼성전기(009150)가 16일 장중 2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주가 급등으로 단일 종목 비중 한도를 초과했던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마무리하면서 수급 부담을 털어낸 만큼, 향후 주가 향방은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HANARO Fn K-반도체 △RISE 네트워크인프라 등 삼성전기 편입 비중이 30%를 웃돌았던 주요 테마형 ETF들이 정기 리밸런싱을 단행해 삼성전기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자본시장법 및 거래소 규정상 ETF는 단일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30% 이상 편입하기 어렵다. 당초 ETF 설정 당시에는 삼성전기 비중을 20% 안팎으로 담았더라도,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이 가이드라인을 초과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기의 월간 주가 상승률은 155.65%에 달해 코스피 전체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1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리밸런싱에 돌입했다. 통상 운용사의 ETF 리밸런싱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를 주로 활용한다.

이번 리밸런싱에 따른 종목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수급 변화가 뚜렷하다. 매년 6월과 12월 만기일 이후 2영업일째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내 삼성전기 비중은 지난 1일 39.69%에서 이날 기준 19.69%로 20%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 역시 35.16%에서 23.76%로 축소됐다. 'RISE 네트워크인프라'와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 내 비중도 각각 35.27%에서 20.22%, 36.69%에서 20.21%로 하향 조정됐다.

운용 규모가 큰 대형 ETF들이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시장에는 상당 규모의 삼성전기 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물량 출회를 예상한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선제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투신(사모 포함)은 삼성전기를 1조 462억 원, 연기금은 474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2244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삼성전기 주가는 212만 7000원에서 171만 4000원으로 19.42% 급락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품의 리밸런싱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단기 주가는 수급에 영향을 받는 만큼, 운용사들의 패시브 자금 조정 전략을 예상한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차익실현 물량과 이에 대응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리밸런싱발 수급 불안을 털어내자 곧바로 반등했다. 삼성전기는 전날(15일) 하루 만에 16.63% 급등하며 199만 9000원까지 치솟았고, 이날도 장중 2% 넘게 오르며 204만 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전날에는 외국인이 9550억 원의 강력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강력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 280만 원, 메리츠증권 240만 원, 현대차증권 230만 원, 유안타증권 220만 원 등이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AI 서버 및 가속기용 제품을 공급 중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빅테크 고객사들의 비(非)중국 공급망 조달 수요가 동사로 집중되면서 중장기적인 물량 증가와 판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미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FC-BGA 판가 인상을 완료했고, 글로벌 MLCC 리드타임 장기화와 재고축적 주기 단축이 맞물리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