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빗장 해제, 유가·환율 '뚝'…증권가 "실적장세 온다"
美-이란 종전 MOU 합의…WTI 4%대 급락, 80달러선 거래
"매크로 불안 해소, 기업이익 전망으로 주가 결정"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극적인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의 빗장이 풀리게 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들의 이익에 쏠리고, 반도체 등 중심의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5% 넘게 급등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전면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19일 MOU 서명식을 진행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종전 합의 소식에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8.4원 내린 1511.4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03원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브렌트유 선물은 4% 가까이 하락해 83달러 대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4% 넘게 급락해 8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가 변동과 해상 운임에 민감한 화학, 항공,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이날 코스피는 5% 넘게 올라 8500선 위에서 안착을 시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일단락됨에 따라 시장이 매크로 불안을 뒤로하고 다시 '기업 이익'에 집중하는 펀더멘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투자자들은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은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이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만 본다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5조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3분기와 4분기는 더 높은 수치다. 반도체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역시 호르무즈 해역 개방에 따른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고 통화정책 부담까지 덜어주는 연쇄적인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따른 유가의 하락은 미국 경기를 재차 자극하고 긴축 경계감마저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는다"며 "최근 헤드라인 물가지표의 상승 또한 대부분 높아진 유가에 기인했기에 지정학적 불안의 완화는 이런 우려도 불식시킬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매크로 여건이 뒷받침되기에 지수의 추세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며 "최소한의 하방 위험은 견고하게 제어될 것이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라면 탄력적인 시세 분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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