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0개' 안갯속 스페이스X 투자…개인투자자 남은 방법은

본주 시장 매수 가능하지만 고평가 및 높은 변동성 우려
ETF 통한 간접 투자 거론…"조정시 분할매수 필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인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막을 내렸지만 국내 개인 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기관 청약까지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무산됐다. 소외당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본주 투자 등 목소리가 나오지만, 증권가에선 향후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기에 분할매수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한 스페이스X의 국내 판매 물량을 최종 배정 과정에서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상장 직후 미국 현지 기관들의 수요가 폭증하자 최종 물량 배정 권한이 있는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미래에셋증권의 물량을 돌려 재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 관련 투자를 하려는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방법은 상장된 스페이스X 본주를 증시에서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고점 우려가 있는 스페이스X는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상장 첫날 160.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 1046억 달러(약 3200조 원)로, 지난해 매출(187억 달러)의 무려 113배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49억 3700만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전세계 6위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은 너무 고평가됐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거론되는 사례는 지난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현 메타)이다. 페이스북 상장 이후 1년 동안 S&P500 지수는 1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32% 하락했다.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묶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스페이스X 주식 대부분은 현재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4.2~4.9%에 불과하다. 유통 물량이 극단적으로 적어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135달러) 대비 최고 30.8%까지 치솟기도 했다. 향후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시기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여기에 15일부터 미국 내 스페이스X 2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출시되는 점도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레버리지 투기성 자금까지 몰리면서 급등 및 급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에 직접 투자는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스페이스X를 보유한 국내·해외 우주 관련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오는 7월 스페이스X 편입이 예상되는 나스닥100 및 MSCI 등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국내 우주 ETF의 경우 상장 당일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는 점은 변수다. 공모가가 아닌 시장가로 주식을 편입했기에 수익률을 온전히 누릴 수 없어서다. 오는 16일 스페이스X를 시장가로 담을 예정인 국내 ETF의 경우 15일 장중 스페이스X가 급락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나스닥100 등 지수 ETF도 스페이스X 비중이 낮아 투자 효과가 희석된다.

결국 스페이스X는 본주 투자든 ETF를 통한 간접 투자든 중장기적 투자 수단으로 간주할 때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상방과 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신중한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과도한 밸류에이션, 높은 시장의 기대치, 향후 목표 실적 달성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관련 ETF는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