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묻지마 투자' 주의보…"개미들, 변동성 대비 분할 매수해야"
역대 최대 규모 IPO지만…고평가 및 실적 불확실성 우려
상장 이후 주가 급락 가능성…"변동성 확대 고려해 매수"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인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서 소외된 개인들이 상장 후 본주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나친 고평가 및 불확실한 실적을 근거로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에선 상장 직후 맹목적인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고려한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스페이스X 청약이 불가능하기에 스페이스X 비상장 지분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 중이지만, 상장 이후에는 본주 거래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스페이스X의 공모가가 135달러, 예상 시가총액은 세계 7위인 1조 7500억 달러(약 2400조 원)로 막대하게 산정된 만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실제로 1조 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스페이스X 매출(187억 달러)의 94배에 달한다. 이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목표가의 절반 수준인 7800억 달러(약 1200조 원)로 평가했다.
아직 적자인 스페이스X의 실적도 불안요소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49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42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가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에 흑자를 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 불확실성과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스페이스X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크게 치솟았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거론되는 상장 사례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상장 이후 1년 동안 S&P500 지수는 1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32% 하락했다. 특히 청약 물량이 풀리는 시기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최고점 대비 5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상장사들도 비슷하다. 미국 투자은행 트루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 IPO 30건의 평균 6개월 및 1년 수익률은 모두 -9%로 집계됐다. 로빈후드(-74%), 리비안(-67%), 리프트(-65%), 코인베이스(-55%) 등도 상장 후 크게 하락했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다. 상장 당일 스페이스X의 유통 주식 비율은 4.2~4.9%로 알려졌다. 이처럼 초기 유동 물량이 매우 적을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초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스페이스X의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상방과 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장 직후 2~3일 동안 주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높아진 주가에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과도한 밸류에이션, 높은 시장의 기대치, 향후 목표 실적 달성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관련 ETF는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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