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격…"수수료보다 자산 규모 봐야"[ETF업&다운]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선물형레버리지 출시
"적시 원하는 가격 체결 못하는 슬리피지(체결 오차) 손실 가능성"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오는 27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일간 변동률을 두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8개 운용사에서 출시된다.
운용사 수수료 차이가 거의 미미하게 책정되면서 투자자들은 수수료보다 상품의 자산 규모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타'(단기매매) 위주인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호가가 촘촘히 쌓여 원하는 때에,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는 환경이 수익률을 가를 것이란 의견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단일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을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지수나 10개 종목 이상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거래됐지만,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상장 조건을 유일하게 충족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종 상품이 27일 첫선을 보인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8곳에서 상품이 출시되며, 운용사에 따라 △기초자산 상승에 2배 베팅하는 '레버리지' △하락에 2배를 거는 '곱버스'(인버스2배) △선물 포지션으로만 운용되는 '선물형 레버리지' 상품으로 차별화했다.
같은 날 비슷한 상품을 나란히 출시하는 만큼 초기 선점을 위해 운용 수수료는 기존 레버리지 상품보다 낮게 책정됐다. 한화자산운용의 삼성전자 곱버스 상품이 0.49%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0.0901%~0.2900% 수준에서 총보수 차이가 미미하다.
숨겨진 차이는 ETF 발행 방식에 있다. 운용사들은 기초 자산의 실제 주식을 사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ETF를 운용하는데, 투자 수요에 따라 ETF 규모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한다.
국내 ETF의 경우 이 과정에서 보통 유동성공급자(LP)에게 현금을 받아 주식을 매매하고 그 과정에서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비용은 총비수 외 '기타비용'으로 분류되며 투자자에게 전가된다.
그런데 삼성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번에 현금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주고받는 '실물 방식'을 도입했다. 운용사가 시장에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한편으론 주식을 직접 주고받는 과정에서 산정되는 가격이 높게 측정될 경우 거래비용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미한 운용 비용 차이보다 차라리 운용자산 규모(AUM)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복리 구조 때문에 기초자산 등락이 심할 때는 누적 손익률이 기초자산 손익률의 2배를 뛰어넘을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주가가 우상향할 때(곱버스의 경우 우하향)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이다.
보유 기간이 길어봤자 3~5일 정도인 단기 매매 특성상 원하는 때에, 원하는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점이 수익률 차이를 가른다는 의견이다. 이에 호가가 촘촘히 조성돼 있는 자산 규모가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매매 수단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레버리지 ETF 특성상 이미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수수료 차이에서 나오는 비용의 괴리보다는 호가 스프레드가 수익률 관점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매수와 매도 호가가 충분히 형성돼있지 않을 경우 적시에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시키지 못하는 슬리피지(체결 오차)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며 특히 단기 매매가 빈번할 경우에는 이런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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