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사자" 서양 개미 몰려온다…韓 직접투자 본격 시작
삼성증권, 美 IBKR와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 개시
해외 개인 투자금 韓 증시 유입…증권사도 수익 확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업계는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직접 매수하기 힘들었던 '해외 개미'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2일 삼성증권은 미국의 글로벌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해외 현지 투자자가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한국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 등록을 해야 했다. 이 같은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국내 개별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못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삼성증권과 IBKR이 연계된 '외국인통합계좌'를 통해 해외 개인투자자도 별도의 계좌를 만들지 않고 IBKR 앱에서 한국 주식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 우량 개별주에 직접 투자하려는 해외 개인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국내 증시 활성화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서양 개미들의 수요는 이미 높다. SK하이닉스(25%)·삼성전자(24%) 등 '삼전닉스'의 비중이 절반이나 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의 경우 지난달 초 미국에서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23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동안 '삼전닉스'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적이었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고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외국인통합계좌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이 개선되는 만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이 유입되기에 환율 안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도 같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 외에도 하나증권이 이미 지난해 10월 홍콩 엠페러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화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개시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외국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매매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증권사들은 거래 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실적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트레이딩 손익 개선 등 추가적인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등에 기반한 해외 주식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접근성 개선은 전체적인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브로커리지 손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권업종에 있어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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