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전·닉스 5.3조 순매도…환율 1489.9원, 17.5원 급등(종합)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동반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29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5조 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환율이 1490원 목전까지 급등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89.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48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4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6원 오른 1475.0원에 개장했으나 코스피 약세를 부른 외국인 순매도 속 리스크 오프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79.09포인트(p)(2.29%) 하락한 7643.15로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주식을 5조 607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AI 국민 배당금 언급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낳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한국의 한 고위 정책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 증시가 출렁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에서 3조 1183억 원, 삼성전자에 2조 2083억 원 순매도하며 5조 3000억 원 넘게 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교착 우려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상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취약하다"고 언급했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옵션 재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도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측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이상 오른 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유가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22까지 상승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