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분기 순이익 '1조원' 돌파…'로빈후드'보다 성적 높다
증권업계 최초 1조원 달성…브로커리지·WM 등 호조
'글로벌 종합 투자 플랫폼' 전환…밸류에이션 상승 여력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증시 호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등의 호조에 힘입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자산과 디지털자산 등 모든 자산의 중개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19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8.0%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14조 4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3750억 원으로 297.2% 증가했으며, 세전이익은 1조 3576억 원으로 292.3% 늘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 자기자본은 14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머니무브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1분기 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 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8조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금자산은 6조 5000억 원 늘어난 6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이 직접 사업자를 선택하는 DC·IRP 합산 적립금은 1분기 말 기준 36조 8000억 원으로, 적립금 규모 기준 전 금융업권 1위로 나타났다. 5월 10일 기준 AUM은 776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4조 원 증가했으며, 연금자산은 74조 원을 넘었다.
해외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세전이익은 2432억 원으로, 세후 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14%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법인의 1분기 세전이익은 813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뉴욕법인은 830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자산관리(WM) 고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78조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기자본(PI) 투자는 국내외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약 8040억 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2분기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시에는 추가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홍콩 상장기업의 코너스톤 투자 기회를 확보해 3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1분기 156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자산과 디지털자산 등 모든 자산의 중개를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핵심 성장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존 자산관리 중심의 WM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디지털 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한다.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기존 이머징 시장 중심 WM 전략을 홍콩 등 주요 국가로 확장하며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홍콩법인은 최근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리테일 WM AUM이 약 59조 달러(약 8경 6000조 원)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서 증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이후 한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미래에셋증권의 전략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미래에셋증권의 전략이 인정받을 경우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는 455억 달러(약 65조 원), 당기순이익은 3억 5000만 달러(약 5100억 원)로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낮다. 하지만 시가총액 100조 원, 주가순자산비율(PBR) 7.5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자산 발굴과 혁신적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WM과 글로벌 투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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