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칠·팔천피 고점 공포…레버리지 ETF 2조 이탈 '차익실현'
순설정환매금액 감소액 지난달 4배…인버스엔 4000억 유입
증권가선 단기조정 가능성 언급…장기론 '1만피' 긍정 전망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지수 상승에 베팅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선 이달 들어 2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에 따르면 이달(8일 기준) 들어 순설정환매금액 감소액 상위 1·2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1조 5705억 원)와 KODEX 200(4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설정환매금액은 ETF 설정액에서 환매액을 뺀 값으로, 투자자 자금 유입·유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일주일간 두 ETF에서 그만큼 자금이 순유출됐다는 의미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을 2배·1배로 추종하는 ETF다. 지난 4월 두 ETF의 순유출 규모는 4884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자 고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5거래일간 6598.87에서 7822.24까지 18.53%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8000선까지 넘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2280억원), KODEX 인버스(1800억원)는 순설정환매금액 증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도 역대급 상승장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며 29.48%, 46.19% 급등한 상황이다. 전날 28만 8500원, 194만 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개인과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세를 지지하곤 있지만,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14조86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주의 연이은 폭등에 따른 속도 부담이 있다"며 "주중 코스피가 추가 레벨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장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연일 코스피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연내 1만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외 전문가들이 속속 내놓는 중이다.
JP모건은 "인공지능(AI)·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상 목표치를 1만 포인트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9000포인트, 약세 시나리오는 6000포인트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9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설비투자 확대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경우를 가정해 상단을 1만 2000포인트로 높였다.
유안타증권 또한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7600~1만포인트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없고 AI 설비투자 슈퍼사이클, 반도체 업황·수출·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한 한국 증시가 2028년까지 신흥국 증시 내 최선호 시장으로 군림할 것이란 전망이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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