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뒤쫓아가는 증권사…'부랴부랴' NH 9000·씨티 8500 제시
대신증권도 코스피 목표가 8800으로 상향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는 코스피 상단 열어둬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급격히 상향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이익 개선 흐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8일 대신증권(003540)은 코스피 연간 전망치를 기존 7500에서 8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코스피 목표치를 7000에서 8500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005940)도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이 목표치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목표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이익 급증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를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라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26년 순이익 전망치는 올해 2월 말 이후 약 48% 상향 조정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 순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74% 늘었다. 화학·에너지·2차전지 업종의 실적 전망도 함께 상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2026년 순이익을 534조 원으로 추정하고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7배를 적용했다. 비반도체 업종은 순이익 219조 원에 PER 15배를 적용해 코스피 8830선 수준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역시 반도체 중심의 한국 수출 호조를 근거로 한국 경제와 증시 전망을 동시에 상향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9%로 상향하며,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을 306조 원으로 전망하면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지고, 장기공급계약(LTA) 확산으로 업황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반기 이후 유가와 금리 상승 가능성은 주요 리스크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멈추고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반등할 경우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비미국(Non-US) 증시는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8500선을 넘어설 경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점진적인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며 "배당주와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 비중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는 코스피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이후 변동성을 체크해야 하지만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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