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설비 확대 경쟁…반도체 소부장株 코스피보다 수익률 높다

반도체 투톱 주가 이미 많이 올라 '연관 종목' 순환매 '기대'
소부장 기업 대부분 코스닥에 상장된 점은 주가 상승의 한계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이 공개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5.10.2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랠리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정보기술지수는 올해 82.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닥 업종 지수 39개 중 2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코스닥150정보기술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리노공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88.2% 상승했다. 이 밖에도 △주성엔지니어링 387.7% △피에스케이 188.6% △ISC 122.3% △티씨케이 108.2% △에스앤에스텍 88.4% 등 소부장 기업들 주가도 크게 올랐다. 모두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29.6%)은 물론, 올해 들어 폭등한 코스피 지수 상승률(77.7%)보다도 높다.

기관 자금도 이들 종목에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올해 코스닥에서 △리노공업 6352억 원 △ISC 2492억 원 △티씨케이 1528억 원 △주성엔지니어링 1464억 원 △에스앤에스텍 535억 원 △피에스케이 502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위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몰린다. 올해 들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소부장' ETF는 95.71% 상승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116.49% 올랐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반도체 각 공정의 핵심인 소부장 업종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점도 이들과 연관된 수혜주로 눈을 돌린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능력의 단기적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이들 기업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소부장 기업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P5 클린룸을 건설 중이고,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 대부분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점은 주가 상승의 한계로 지목된다. 다만 최근 '동전주 퇴출' 등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전방산업인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급격한 점도 반도체 사이클의 장기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생산이 증가하는 사이클 후반에는 칩 제조사 및 전공정 장비보다는 기판·부품·소재 등 후공정 관련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더욱 상회하는 특성이 있다"며 "2017년 말, 2021년 초 이후 사례를 보면, 심지어 반도체 대형주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후공정 소부장주들은 한동안 상승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