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극심한 5월 코스피…'순환매' 앞두고 소외주 미리 사둘까

"반도체 빼면 코스피는 7490 아닌 4100"…3분의 2 주가는 '지지부진'
급등한 반도체, 차익 실현 기다리는 시장…"소외주 낙수효과 기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05.49포인트(1.43%) 상승한 7,490.05를 나타내고 있다. 2026.5.7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도주에만 매수세가 집중된 '쏠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수 급등 속 업종별 온도 차가 커지면서, 추후 전망되는 순환매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4일~7일) 들어 3거래일 만에 6598.87에서 7490.05로 891.18포인트(p)(13.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내 상승 종목은 285개로 하락 종목(663개)의 절반도 되지 않아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주와 일부 주도주 상승이 지수를 이끌었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내 지수 중 전기전자(21.98%), 증권(19.21%), 제조(15.66%), 유통(14.31%) 등은 코스피 상승률(13.51%)을 상회했으나, 기계장비·섬유의류·의료·운송·화학·건설·제약·통신·식음료·문화 등은 지수 상승률을 따르지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주도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전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6808조 7610억 원인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총합은 2776조 743억 원(우선주 제외)으로 전체 시총의 40%를 넘는다. 시총 3·4위인 삼성전자 우선주와 SK스퀘어까지 합치면 45%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현재 7400선이 아닌 4100선으로 추정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쏠림 현상이 극심한 반도체 중심 랠리가 차익 실현으로 주춤해질 때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월초 공시되는 보유 한도 기준에 펀드 매수세가 집중되며 초반 급등세를 이어온 만큼, 급등 이후 등락 과정이 전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수급 패턴상 월초 급등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이 일정 기간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반도체 급등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전개된다"며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이 12월 16일 저점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데, 그중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는 실적 레벨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차익 실현 압력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 5월 수익률이 부진했던 조선·호텔·레저·바이오·소매유통 등 업종, 혹은 코스닥 등으로 수급 낙수 효과가 출현할 가능성도 단기 대응 전략으로 반영해 볼 만하다"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