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의 끝은 빚투'…SK하닉 '신용융자' 1년 새 5배 늘어
올해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 95%·SK하닉 157% 증가
주식 고수들도 올해 삼전닉스 3조 넘게 순매수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폭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대형주로 분류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제는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 투자하는 종목이 됐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지만 시장의 자금은 두 기업으로 빨려 들어가는 분위기다.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는 3조 2149억 원, SK하이닉스는 2조 2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각각 95.1%, 156.8% 늘었다. 최근 1년 새 증가율은 각각 326.7%, 437.4%에 달한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는 통상 이자율이 연 7~9% 정도로 고금리라는 점에서 바이오·이차전지·테마주처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 반도체주가 '빚투' 중심으로 떠올랐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쏠림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 5730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 336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 전체 순매수 규모가 5조 9901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7%의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기존 종목을 팔아 '삼전닉스'로 갈아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 전환할 때 오히려 하락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관여도는 80%에 달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이차전지나 중소형주를 정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실상 시장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블랙홀처럼 쏠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식 고수들 역시 '삼전닉스' 매수 행렬에 올라타고 있다. 키움증권 수익률 상위 고객(직전 3개월 수익률 상위 2만5000명 기준)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조 5911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 6916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평균 매입가는 22만 9504원, SK하이닉스는 116만 58원이다. 주식 고수들도 비교적 최근 삼전닉스를 투자 바구니에 담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시클리컬(경기 민감)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비교 대상이 마이크론 정도에 그치지만, 이제는 AI 산업 내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글로벌 AI 관련주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과 구조적 실적 안정성을 감안하면 한국 메모리 업종의 재평가는 아직 초입 단계"라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50만 원, SK하이닉스는 300만 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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