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사상 최대 7.1조 '매도 폭탄'에도 증권가 "코스피 9000 간다"
외국인 7조1504억원 순매도…삼전 2.8조, 하닉 2.5조 차익실현
AI 실적 기반 개인 6조·기관1조 순매수…NH證 "목표치 9000"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역대 최대인 7조 원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지만, 인공지능(AI) 실적에 기반한 개인 투자자의 방어에 힘입어 코스피는 749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의 지속적인 상향 추세에서 코스피가 9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49(1.43%) 오른 7490.05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이다.
외국인은 이날 7조 15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월27일 7조 528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연일 급등해 최고가를 쓴 시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7965억 원, 2조 4699억 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을 합한 순매도 규모는 5조 2664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의 73.4%에 달한다.
외국인의 이날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시기인 지난 2월27일(4조 2242억 원)과 3월 3일(3조 1967억 원) 이후 역대 세 번째다. SK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는 2월27일(2조 5029억 원) 이후 두 번째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3일 당시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5조 원이 넘는 투매에 코스피는 7.24% 폭락했으나, 이번에는 AI 반도체 실적에 기반한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5조 9872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월27일(6조 2496억 원)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규모다. 기관은 1조 979억 원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임박했다는 기대감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14개 항목을 담은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인프라 재건 사업 수주 기회가 예상되는 삼성E&A(028050)(21.51%). GS건설(006360)(11.0%), DL이앤씨(375500)(7.73%),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053690)(5.36%) 등 건설 업종이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경우 유가 하락 혜택을 보는 대한항공(003490)(7.33%), 진에어(272450)(6.65%). 제주항공(089590)(4.63%), 한진칼(180640)(3.74%) 등 항공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실적에 기반한 견조한 투자심리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눈높이를 더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9000포인트(p)로 상향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당사가 코스피 목표치를 7300p로 제시했을 당시 대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36% 증가했다"며 "하반기의 모멘텀을 결정하는 것은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다. 연초 10%대였던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최근 24%대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실적 전망치를 코스피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점이 중요하고, 이익 전망치의 추세가 코스피 상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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