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업&다운] 삼성 88%vsKB 69%…AI 전력 ETF, 수익률 갈린 이유는?
KODEX, 전력기기 대장주 3곳 비중이 절반 이상
"조정장에서는 분산 투자형 ETF가 더 안정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주도하는 강력한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를 안전하게 송배전하는 전력 설비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레버리지 제외)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88.38%의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ETF 중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 기준 수익률 상위 1~4위가 모두 AI 전력 관련 ETF인 가운데, 4위는 KB자산운용의 'RISE AI전력인프라'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RISE AI전력인프라의 수익률은 69.68%로 집계됐다.
두 종목 모두 AI 전력이라는 동일한 테마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냈지만, 수익률 격차가 18.7%포인트(P) 벌어진 배경에는 '운용 방식'과 '포트폴리오 집중도'의 차이가 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액티브형' 성격을 띤 인덱스 상품으로, AI 전력 설비의 핵심 대장주들을 높은 비중에 집중적으로 담았다. 실제로 지난달 93.6% 오른 LS일렉트릭(010120)을 25% 비중으로 담았다. 또 효성중공업(298040)(18%), HD현대일렉트릭(267260)(13.5%) 등 전력기기 대장주 3곳의 비중이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이다.
RISE AI전력인프라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인덱스)형' 상품이다. 특정 종목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일 종목 최대 편입 비중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운용 전략을 쓴다. 가온전선, LS일렉트릭, 대한전선 등 주요 종목들을 8~10% 안팎으로 고르게 분산해 담았다.
결과적으로 특정 종목에 역량을 집중한 삼성자산운용의 압축 투자 전략이 대장주의 주가 폭등세와 맞물리며 단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적극적인 종목 대응이 필요한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총보수율은 연 0.39%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반면 지수를 추종하며 분산 투자하는 'RISE AI전력인프라'는 연 0.20%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총보수율을 책정해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단기 성과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더 높은 액티브형 성격의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KODEX AI전력핵심설비에 약 3354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순유입액 3위를 기록했다. RISE AI전력인프라는 859억 원의 순유입에 그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전력 인프라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상승장에서는 주도주 비중이 높은 압축 투자형 ETF가 유리하지만, 조정장이나 종목별 순환매 장세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분산 투자형 ETF가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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