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피 1위 비결 뭐냐"…中 당국, 금감원 찾아 밸류업 벤치마킹
자본시장 체질 개선 성과와 법규 개정 사례에 관심
"양국 간 금융 감독 협력과 자본시장 교류 확대 기대"
- 손엄지 기자,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자본시장의 최고 감독기관 고위 인사가 최근 한국 금융감독원을 찾아 '한국형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한국 증시가 재평가받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자본시장 개혁 모델의 참고 사례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밍(李明) 중국 증감회 부주석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이찬진 금감원장과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리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성과와 상법·자본시장 관련 제도 개선 내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자국 자본시장 부흥을 위해 일종의 IR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며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시장 반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는지 답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목표로 대대적인 개혁안인 '신(新) 국9조'를 추진 중이다. 배당에 소극적인 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 부실 상장사 퇴출 확대, 장기투자 자금 유입 촉진 등이 핵심 내용이다.
리 부주석은 금감원 방문 이후 국내 주요 금융투자사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현장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강한 규제 중심의 개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밸류업 모델을 참고하는 분위기"라며 "한중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양국 간 금융 감독 협력과 자본시장 교류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권의 한국 증시 관심도는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코스피 지수는 4월 들어 26.4%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기준으로도 52% 넘게 올라 1위다.
4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4.90% 상승(20일 종가 기준)해 아시아 증시 가운데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이에 따라 중국 화타이증권은 삼성전자(005930) 투자보고서를 내고 처음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목표주가는 35만 6000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본토 대형 증권사가 한국 개별 상장사를 정식 분석 대상으로 편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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