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클럽' 중동發 충격 넘기고 회복세…호르무즈 재봉쇄는 변수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 수 377→331→377곳 회복
재봉쇄 악재에 찬물 우려…"충격 제한적" 전망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25.12.28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란 사태로 급감했던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상장사가 종전 기대에 힘입어 2월 말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회복 흐름의 지속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상장사(우선주 포함)는 총 377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종목은 253개, 코스닥은 124개다. 10조 원 이상 상장사는 76곳을 기록했다.

이란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3월 4일, 시총 1조 원 이상 상장사는 331개까지 46곳(12.20%) 줄어든 바 있다. 10조 원 이상 상장사 또한 72곳으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 종전 기대가 커지고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시총 규모도 다시 늘었다. 중동 불안에 5042.99까지 내렸던 코스피는 지난 14일 장 중 6000포인트를 회복했다.

회복세가 이어지며 현재 시총 1조 원 이상 상장사는 수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 직전이던 지난 2월 말 수준(377곳)까지 회복됐다. 당시 10조 원 이상 상장사는 78곳이었다.

시가총액 최상단은 여전히 삼성전자(약 1263조 원)였다. SK하이닉스(약 804조 원), 삼성전자우(약 118조 원), 현대차(약 110조 원), LG에너지솔루션(약 98조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쟁 속 재건 수혜 기대감에 전진건설로봇(079900)이 1조 클럽에 새롭게 편입됐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10조 클럽에 등극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후 재봉쇄에 나서며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점은 1조 클럽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지 않는단 이유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이란 측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주말쯤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은 안갯속에 빠져든 모습이다.

하지만 그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완화가 반복돼 온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사태 초기처럼 급박한 상황으로 확전되지 않는 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주가 영향은 점차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