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사람인' 공개매수 실패…황현순, 다우키움그룹 내 핵심 급부상

청약률 74.7%에 그쳐…투자자 "1.8만원보다 더 간다" 베팅
장남 김동준 대표, 지분 승계는 마무리…"실질적 경영성과로 증명해야"

키움증권 전경.(키움증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한 '사람인(143240)' 공개매수가 목표 수량 미달로 마무리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흥행 부진으로 보기보다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배구조 정비가 완료 단계에 접어든 다우키움그룹이 사람인을 승계 과정의 핵심 캐시카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사람인 공개매수 응모 수량은 67만 2367주로 예정 수량(90만 주)의 74.7%에 그쳤다. 김 전 회장이 공개매수로 제시한 가격(1만 8000원)은 지난 14일 종가(1만 7170원)보다 높았지만 응하지 않은 주주가 많았다.

공개매수 실패의 역설…사람인 주가 재평가

이는 주주들이 현재 가격보다 향후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인은 지난해 리멤버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다, 장부가 약 1400억원 규모의 재화스퀘어 펀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자산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주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사람인의 그룹내 역할도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현재 사람인을 이끈 황현순 대표는 과거 키움증권 대표를 지낸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과거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당시 김 전 회장의 무고함을 피력하며 '직(職)'을 걸기도 했다. 그룹 내 주요 인사가 배치된 점을 고려할 때 사람인이 다우키움그룹 내에서 전략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람인의 풍부한 현금 창출력은 향후 그룹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배구조를 재편할 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거나 배당을 통해 상위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이머니' 통해 2세 경영 완성…남은 건 '안정'

지배구조 측면에서 다우키움그룹은 승계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는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 '이머니'의 지분 33.13%를 보유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추가 주식 증여 없이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이제 김 대표 체제의 안정성이 필요한 시기다. 김 대표는 최근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직을 연임했다. 또 지난해 3월 키움증권(039490)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된 후 3개월 만에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 올라서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상당한 정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김 대표에게 향후 포스트 김익래 체제에서의 실질적인 성과와 계열사 간 역할 정립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