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RIA 서학개미 '가두리' 깬다…토스 이어 미래도 '해외주식 타사 이전' 쉽게
"가져올 땐 환영, 내줄 땐 지점 방문?"…증권사 록인 전략
예탁원, 해외주식 타사대체출고 업무 개선 표준화 논의 중
- 손엄지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박주평 기자 = 증권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해외주식 타사 대체출고'의 높은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 주식 이전 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면서도 정작 다른 증권사로 주식을 이전할 땐 '지점 방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토스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온라인 해외주식 출고 시스템 구축에 나서며 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이 편의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해외주식 타사 이전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토스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해외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옮기려면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와 여러 차례 유선 연결을 시도해야 한다. 이 과정도 하루 이상이 걸린다.
KB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지난 2025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대체출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외주식 이전을 위해서는 KB증권은 오후 2시까지 지점을 방문해야 하고, 키움증권은 오후 3시까지 고객센터로 전화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해외주식 타사 이전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세금 산정 방식'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증권사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주식을 옮겼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전산화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사고 방지 차원에서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하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해외주식 온라인 대체출고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등은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계산에 이동평균법을 사용한다. 보유한 주식의 전체 평균 구매 단가를 기준으로 주식을 매도할 때 최종 수익 규모를 계산한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은 선입선출법을 쓰는데 이는 제일 먼저 산 주식을 제일 먼저 판다고 가정해 양도소득세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세금 문제가 있다고 해도 납득하기는 어렵다. 이미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이 직접 두 가지 세금 계산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 중이다. 토스증권 역시 거래데이터를 넘겨받아 주식을 이전하기 전 증권사가 적용하는 기준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도와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의 한계라기보다는 해외주식 시장 파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증권사들의 록인(Lock-in)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현재 해외주식 타사대체출고 업무 개선을 위한 표준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증권사 간 타사대체출고 내역을 사전에 전달·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취득 가액이나 매수 시점 데이터가 전산으로 실시간 공유돼 증권사가 '해외주식 온라인 대체 출고'를 막아온 이유인 '데이터 불일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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