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없어도 돼"…반도체 장비株 ETF 수익률 고공행진

한 달 수익률 상위 5개 ETF, 삼전·SK하닉 편입하지 않은 공통점
반도체 상승 궤적 후행하는 소부장 기업에 관심 쏠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반도체 장비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비중이 높은 지수 추종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면, 변동성이 확대된 올해 시장에서는 개별 장비 종목 중심 ETF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버리지, 인버스를 포함해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SOL 반도체후공정'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24.82% 올랐다.

이는 'FnGuide 반도체 후공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 한미반도체(042700)(22.51%), 리노공업(058470)(17.35%), 이오테크닉스(039030)(11.57%), 이수페타시스(007660)(10.91%)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반도체 장비주 ETF로 나타났다.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 ETF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 21.9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18.94% 수익률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SOL AI반도체 소부장'(16.67%)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1·2·4·5위 반도체 ETF는 공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같은 반도체 장비·공정 기업 비중이 높다.

이는 지난해 시장 흐름과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지난 1년 기준 수익률 상위 ETF는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682.68%), 'TIGER 200IT 레버리지'(628.02%)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70%를 넘는 구조다.

지난해 반도체 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 2위인 두 종목이 각각 124.53%, 280.06%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올해 들어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각각 57.6%, 52.8%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2.7%, 6.2%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황 호황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반도체의 상승 궤적을 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비·소부장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와 열압착장비(TC 본더)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서만 135.5% 상승했다.

리노공업 역시 반도체 테스트 소켓과 포고핀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테스트 소켓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올해 78.3%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지수 투자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시장 환경이 훨씬 복잡해졌다"며 "종목 선별 능력이 중요해진 만큼 AI 반도체 수혜가 명확한 장비와 공정 기업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