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업&다운] 채권혼합형 담는 연금개미…KB 신상품, 삼성 넘었다

위험자산 85%까지 가능해져…'개미 줍줍' 반도체주 편입 상품 관심
삼전·닉스 담은 KB운용 상품…삼성만 채운 삼성운용 순유입액 제쳐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주식과 채권을 함께 편입해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담아 내놓은 채권혼합형 ETF는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통 강자 삼성자산운용을 앞질렀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14조 6752억 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18조 883억 원으로 약 3개월 만에 3조 4131억 원(23.25%) 증가했다.

채권혼합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규정상 채권 비중이 50% 이상이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위험자산 한도를 채운 투자자들도 채권혼합형 ETF를 지렛대 삼으면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 반도체, 배당주, 금 등 다양한 테마에 추가 투자할 수 있어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반도체주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로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품은 KB자산운용이 지난달 26일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로, 최근 1개월간 5707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채권혼합형 ETF 중 순자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총 50%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기존에 삼성전자를 30% 편입한 상품('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은 있었지만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는 연초 이후 순자산이 8437억 원 늘며 KODEX 200미국채혼합에 이어 순자산 증가액 2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3354억 원 유입에 그쳐 KB자산운용 상품에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톱2 종목을 전부 담아 선택권이 넓어진 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KB자산운용 상품 수익률은 4.76%, 삼성자산운용 상품 수익률은 2.54%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채를 결합한 ETF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8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상장을 위한 상품 코드 등록을 마쳤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당분간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발(發)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한 개인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이달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주를 각각 10조 7238억 원, 4조 1346억 원 순매수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