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는 개미' 거래대금 반토막…'트럼프·FOMC·유가' 너무 큰 변수들

이란 전쟁 초반 62조 돌파한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 20조원 초반대로 급감
유가 변동성에 FOMC 등 이슈 잇따라…반도체 강세에도 개미 "팔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란 사태 초반 62조 원을 돌파했던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최근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변동성이 지속되고 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번진 가운데 이번 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마이크론 신고가 경신을 비롯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상승하고 있지만, 그간 순매수를 이어왔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코스피 주식을 팔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이란 사태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52조 8005억 원을 기록했다가 전날 기준 22조 3038억 원까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이달 4일엔 62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둘째 주부터 30조~40조 원 수준에서 20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16일엔 21조 7602억 원으로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 사태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중동 리스크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직후 509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중동 상황과 유가 변동에 따라 5200~5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

사태 직후 거래일인 지난 3일 5조 7964억 원 순매수했던 개인 또한 전날부터 코스피 주식을 팔고 있다. 이들은 전날 5752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오전 11시 10분 기준 2조 70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란 사태를 두고 연일 엇갈린 해석이 나오며 시장 혼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슈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와 마이크론 실적,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발표가 잇달아 진행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전망인데,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단 최근 유가 충격을 연준이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 중인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도 반도체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께 개최 예정인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증시에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을 부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하방 지지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초 전쟁 초기 당시 주가 급락이 빈번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하방 지지력이 생기고 있다"며 "시장은 수십 차례 전쟁 이벤트를 통해 하락 후 회복 경로를 학습했고, 이번에도 그 학습 효과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