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 개인 투자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 1000억 투입…사익편취"

성명서 "금융당국의 감리·조사 통해 사실관계 철저히 규명돼야"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2025.12.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의 개인적인 투자 이후 고려아연 자금이 뒤따라 투입되는 투자 구조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며 사익 편취 가능성을 제기했다.

MBK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개인 투자 이후 회사 자금이 뒤따라 투입되는 이러한 구조는 전형적인 이해상충 구조"라며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 가치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익편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 회장이 개인 투자조합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약 32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후 고려아연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동일 기업들에 약 80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MBK는 "문제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단발성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과거 청호컴넷 투자 사례에서도 최 회장이 개인 투자조합을 통해 지분을 투자한 뒤 고려아연 자금 200억 원이 청호컴넷의 자회사 매각 과정에서 청호컴넷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이후 청호컴넷 주가 상승 과정에서 최 회장은 보유 지분을 매각해 1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며 "결과적으로 회사 자금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 이익이 실현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 약 800억원과 청호컴넷 관련 투자 약 200억 원을 합치면 고려아연 자금 1000억원 이상이 최윤범 회장의 개인 투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활용된 것"이라고 짚었다.

MBK는 "상장회사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에 회사 자금이 뒤따라 투입되는 구조는 그 자체로 심각한 이해상충"이라며 "이번 사례는 통상적인 투자 판단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회사 자금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활용됐다는 중대한 지배구조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또 "더 심각한 점은 이러한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로, 상장사인 고려아연의 자금 운용 공정성과 독립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 회장 개인의 관심사와 이해관계에 따라 회사 자금이 유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했다.

MBK는 이러한 상황이 상장회사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MBK는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소유자가 아니고 단지 그 경영을 위임받은 경영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이 권한은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사돼야 하는데, 최 회장 개인 투자와 이해관계가 얽힌 거래에서 회사 자금이 반복적으로 활용된 정황이 나타났다면 이는 경영 책임의 관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현재까지 자금 흐름과 투자에 대해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투자 논란을 넘어 상장회사 자금 사용과 지배구조의 적정성에 관한 문제로 금융당국의 감리 절차와 관련 조사 절차를 통해 관련 사실관계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관련 "위탁운용사에 투자한 것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