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싸게 사고파" 자극받은 개미…TIGER ETF 한 종목 1.3兆 투입
TIGER 반도체 TOP10 ETF에 이달 1조 2852억원 순유입
'삼전닉스' 순매수·빚투 1·2위…증권가 "끝 논하긴 이르다"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 개인 투자자들 특유의 '반도체 사랑'과 '저가 매수' 전략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란 사태로 증시가 혼란한 이달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총 1조 3000억 원가량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3월(3~11일 기준) TIGER 반도체 TOP10 ETF의 순설정환매금액은 1조2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첫째 주 순설정환매금액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2위에 오르며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ETF는 국내 주요 반도체주 10개 핵심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SK하이닉스(000660)(29.98%)와 삼성전자(005930)(25.64%)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등 핵심 소부장 기업을 선별 편입하고 있다.
이란 사태에 반도체주가 월초 크게 내렸으나 한 차례 대폭 회복세를 보이며 저가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낙폭을 보였던 지난 1~2일 해당 ETF의 순설정환매금액은 3208억 원에 그쳤지만, 이튿날 반등 이후에는 사흘간 시장 등락과 관계없이 매수세를 키우며 1조1988억 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3~11일 동안 삼성전자(6조2107억 원)와 SK하이닉스(2조588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ETF 자금이 포함된 기관 투자자 역시 한미반도체(3454억 원)와 SK하이닉스(2564억 원) 등을 집중 매수하며 반도체주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종목 매수를 위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각각 6987억 원, 2969억 원 순증하며 증가 규모 상위권에 올랐다. 잔고금액 대비로는 각각 23.3%, 14.6%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12.84%, 13.10%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강세 흐름이 아직 종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후 반도체 산업이 다운턴으로 진입했던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단 시각이 확산하고 있으나, 제한적"이라며 "당시는 증설 진행 중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재고 증가로 인한 다운사이클이 나타났지만, 이번엔 재고가 없이 AI 추론 수요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단 차이가 크다"고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끝을 논하긴 이른 시점이라 생각하고, 매크로 리스크의 완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매도 실익이 낮은 구간"이라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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