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도 삼전·SK하닉 '8조' 사들인 개미…믿을 건 '실적'
삼전·SK하닉, 3월 개인 순매수 1·2위…7일 중 6일 매수
AI 수요 폭증에 메모리 공급 제한…'역대급 실적' 유력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3월 들어 미국-이란 갈등으로 유례없는 변동장이 열렸지만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8조 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이들 기업의 호실적이 전망되는 만큼 순매수한 개인의 선택이 옳은 것으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6조 2108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2조 589억 원 순매수로 2위다. 두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는 8조 2697억 원에 달한다.
반대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 1668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 3069억 원 순매도했다. 합산금액은 8조 4738억 원이다.
3월 들어 개인은 매일 주가의 급락·급등세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를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9498억 원을 순매도했을 뿐, 3월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중 6거래일이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지난 10일만 순매수하고 나머지 6거래일은 모두 순매도했다.
지난달 27일 21만 65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일 19만 원으로 3월 들어 1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10.0% 하락해 11일 95만 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자 3월 들어 외국인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개인이 떠안으며 주가가 소폭 하락한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향후 반도체 업권의 호재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수한 개인이 웃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의 오라클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는데, 기술주 투자 심리 개선으로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통해 향후 메모리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랠리에도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경쟁적인 AI 수요와 제한적인 메모리 공급에 반도체 수출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9% 증가한 75억 8800만 달러(약 11조 2000억 원)로, 1~10일 통계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6조 6853억 원이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40조 3009억 원으로 확대되고, 지난해 1분기 7조 4405억 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올해 1분기 33조 9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약 15조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임을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27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SK하이닉스 적정 주가를 146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업황 효과로 인한 모멘텀이 여전히 지속될 수 있고 오히려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상"이라며 "4월 말 대형주 실적 발표 때까지 반도체 업종 모멘텀이 강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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